감기약 알고 먹기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한 달 평균 복용 약이 205알이라고 한다. 이렇게 약을 많이 먹으면서도 복용 방법을 자세히 아는 경우는 드물다. 미국 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잘못된 감기약 복용으로 한 해 7천명의 어린이가 응급실을 찾는다고 한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다. 감기 바이러스는 기온과 습도가 낮을 때에 활동이 왕성해지는데, 이때 대부분의 사람이 신체 활동과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환절기에는 감기 환자가 늘어나게 된다.
감기에 걸렸을 때 약을 먹으면 2주, 안 먹으면 14일에 낫는다는 말이 있다. 감기는 보통 몸의 면역력에 의해 2주 안에 치유되기 때문에 일리가 있는 말이다. 감기 바이러스를 없애는 항바이러스제는 아직 개발되지 못한 상태이다. 왜냐하면 감기 바이러스의 종류가 100가지가 넘고 변종은 수만 가지이기 때문이다.
감기약은 감기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이 아닌 증상을 완화하는 약이다. 감기약이 필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 증상을 완화해 생활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 주요 증상인 기침, 콧물, 고열 등 통증을 억제해 몸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간접적으로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저항력을 키워준다. 이렇게 감기약을 복용하고 몸이 안정되면 우리 몸은 스스로 바이러스를 극복하게 된다.
감기에 걸렸지만 심하지 않은 건강한 사람일 경우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감기를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소아, 노인, 만성질환자의 경우에는 감기로 인해 또 다른 질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사람들이 보통 주사가 감기를 빨리 낫게 한다고 생각하지만 먹는 약과 마찬가지로 증상 완화의 효과만 있다. 주사를 맞고 몸이 빨리 회복되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대부분의 감기 주사는 진통 소염제로 두통, 몸살, 고열 등의 증상을 완화하기 때문이다. 또한 먹는 약보다 체내 흡수가 빨라서 증상이 완화되는 속도가 약보다 빠르다. 일반적인 약의 발현 속도는 주사가 제일 빠르고, 시럽, 가루약, 알약 순이다. 그러나 큰 차이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
대부분의 사람이 감기에 걸렸을 때 종합감기약을 먹은다. 복용이 편리하고 손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러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종합감기약이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한두 가지 정도의 증상인 경우 종합감기약을 복용하면 불필요한 성분까지 복용하게 되고, 심한 증상은 복용 용량이 부족해 증상 완화가 더뎌질 수 있다. 또한 약을 복용한 후 부작용이 나타났을 때 어떤 성분이 원인인지 확인이 어렵다. 콧물이 나거나 코가 막힐 때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열이 날 때는 해열제를 복용하면 된다. 두통과 몸살에는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또한 기침이 심할 때는 기침약, 가래가 있을 때는 가래약을 복용하는 것이 증상 완화의 효과적이다.
감기약을 함부로 복용하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감기약이나 콧물약에 아드레날린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것은 혈압을 높인다. 그래서 감기약을 복용하고 운동하면 심할 경우 뇌졸중을 일으킬 위험이 커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감기약에 함유된 항히스타민제와 교감신경흥분제가 방광의 배뇨 기능을 약화하므로 전문의에게 알려야 한다. 항우울제와 함께 감기약을 복용하면 입이 마르거나 항우울제 부작용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꼭 확인해야 한다.
꼭 병원에 가야 하는 감기 증상
- 3주 이상 증상이 계속된다.
- 기침과 38℃ 이상의 고역이 4일 이상 지속된다.
- 귀가 아프고 분비물이 많이 나온다.
- 코 주위가 아프고 누런 콧물이 나온다.
- 가슴 통증, 호흡곤란, 각혈 증상이 있다.
- 낮에는 미역만 있고 밤에는 식은땀이 난다.
이러한 증상들의 경우 2차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방치하면 축농증, 중이염,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빨리 병원에 가서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해 증상이 급격하게 변화할 수 있으며, 심하게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픈 경우에는 수막염, 수두, 수족구병 등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감기 예방하기 : 첫 번째는 감기 바이러스가 내 몸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 두 번째는 몸의 면역력을 길러 감기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꾸준히 운동하고, 손만 잘 씻어도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감기는 주로 손을 통해 옮는다. 감기 환자들이 코와 입을 만진 후 다른 사람의 손을 잡거나 감기 환자가 만졌던 물건을 다른 사람이 만질 경우에 감기가 옮는다.
감기에 좋은 음식
- 갓(겨자) : ‘본초강목’에서 갓은 폐를 통하게 하며 가래를 삭이고 가슴을 이롭게 하며 식욕을 돋운다고 하였다. 갓은 다른 치소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은 편이며, 주식인 곡류에 부족하기 쉬운 무기질과 비타민A, C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식용하는 것은 매운맛이 강해서 대부분 김치용으로 쓰이며, 일부는 겉절이용이나 쌈 채소로 이용된다. 갓김치는 성질이 따뜻하며, 약간 맵긴 하지만 독이 없다. 그 성질이 인체의 담을 제거하여 기가 흐르는 것을 돕고 한을 몰아내어 속을 따뜻하게 한다. 대신 종기나 눈병, 치질, 분변혈이 있거나 평소 열이 많은 사람은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위장이 약한 사람도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
- 인삼 : 과학적으로 입증된 결과만 보더라도 인삼의 효능은 매우 다양하다. 항암, 원기 증진, 혈액 순환 개선, 갈증 해소, 지사제, 폐 기능 보강, 체내 독소 제거 효과 등 있다. 특히 인삼이 감기 예방에 좋은 이유는 사포닌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사포닌은 우리 몸의 면역기능을 향상하게 시켜 염증을 빨리 없앨 뿐 아니라 호흡기 감염 예방에 탁월하다. 미국 코네티컷주의 한 연구소 보고에 의하면, 인삼 추출물을 2달 정도 복용시킨 결과, 감기 발생률이 절반으로 감소하였으며, 또 감기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도 55% 정도로 짧았다고 한다. 하지만 인삼을 먹으면 얼굴이 빨개지거나 숨이 가빠지는 사람, 고혈압 환자, 어린아이, 아토피성 피부 질환이 있는 사람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무나 진한 녹차, 커피와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 기가 허할 때는 효과가 강하지만 그 기가 채워지면 더 이상 작용하지 않거나 오히려 많은 열을 내기 때문에, 특별히 허약 체질이 아닌 이상 장기간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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