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혈당의 모든 것
공복혈당이란 – 말 그대로 공복 상태에서 측정한 혈당을 말하며, 공복 상태란 최소 8시간 동안 음식을 섭취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꽤 긴 시간을 공복으로 유지해야 하므로 기상 후에 체크하는 것이 좋다.
기상 후에 공복혈당 측정 시 시간이 지날수록 혈당이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활동하면 에너지가 필요해 혈당이 더 생산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공복혈당은 30분 이내에 측정하는 것이 좋으며, 최소 1시간 이내에는 측정해야 한다.
공복혈당장애란 – 공복혈당이 정상 수치보다는 높고, 당뇨 진단 수치보다는 낮은 상태를 공복혈당장애라고 한다. 즉, 당뇨 전 단계이며 수치로는 100~125㎎/㎗이다.
공복혈당과 식후혈당 – 공복혈당과 식후혈당의 가장 큰 차이는 결론적으로 음식에 대한 영향이다. 공복혈당은 음식을 다 소화한 후 기상 시에 측정하는 혈당이기 때문에 음식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다. 저녁에 과식 또는 야식을 늦게 먹었더니 공복혈당이 높아졌다는 사례는 있으나, 그래도 식후혈당에 음식이 미치는 영향에 비하면 덜하다. 식후혈당은 음식 영향을 많이 받으며, 소화기 영향도 크게 받는다. 혈당을 급격히 높이는 음식을 먹거나 과식하는 경우 혈당이 확 오른다. 소화기가 좋지 않아 소화 흡수 속도가 느려져도 혈당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식후혈당은 일단 음식 문제를 제외하고 관리하기 어렵다.
공복혈당장애를 치료해야 하는 이유 – 공복혈당이 높다는 것은 당뇨병으로 진행할 확률이 5배가량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결국 당뇨병의 연속선상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뇨는 대사증후군 중 하나로 당뇨병이 생기면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이 발생하기 쉽다. 그러므로 공복혈당장애를 치료하는 것은 당뇨를 포함한 대사증후군을 치료하는 첫걸음과 같다. 공복혈당장애가 의심되는 진단을 받았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생활 관리를 시작하고, 주기적으로 당화혈색소 검사를 통해 당뇨병 상태를 점검하도록 하자.
공복혈당장애와 심혈관계 질환의 관계 – 미국 에모리대의 연구에 따르면, 당뇨 전 단계 판정을 받은 사람의 37%에서 고혈압, 51%에서 이상 지질혈증이 나타났으며, 13%에서는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결과를 확인하였다. 당뇨병이 심뇌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당뇨인들은 당뇨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하여 혈당을 낮추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위 연구를 통해 당뇨병이 아닌, 당뇨 전 단계라도 심혈관, 신장 손상을 일으켜 합병증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공복혈당 낮추는 생활 관리
- 체중감량 : 통계를 보면 당뇨인 중 절반은 비만이고,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 그리고 비만하지 않은 당뇨인 절반에는 과체중인 사람이 포함되어 있다. 결국 절반 이상의 당뇨인이 과체중 이상인 셈이다. 당뇨인에 대한 통계이니 공복혈당장애에 그대로 대입하기는 어려우나, 공복혈당장애 또한 그 비율은 비슷할 것이다. 당뇨와 체중과의 관계와 관련한 연구들에서 체중감량 시 당뇨가 완화된다든지, 그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는 등의 결과가 도출되었기에 공복혈당장애의 경우 또한 체중 감량이 공복혈당장애 극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 숙면 : 수면의 양과 질이 좋아야 공복혈당도 낮출 수 있다. 수면에 대한 기본 원칙은 11시 전에 취침, 7시간 이상의 수면이다. 충분히 잠을 자는 것이 바로 공복혈당을 낮추기 위한 기본이다. 11시 취침을 강조하는 첫 번째 이유는 뇌파를 안정하는 것만으로도 공복혈당 10㎎/㎗ 정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무작정 많이 자는 것보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이 안정적인 뇌파 형성에 도움이 되며, 뇌파의 회복이 공복혈당을 안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두 번째 이유는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호르몬이 가장 활발하게 분비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숙면에 도움을 주는 멜라토닌 분비는 밤 11시부터 새벽 1시에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며 1시를 넘어서면 분비가 현저하게 줄어들어 잠에 들기조차 힘들어진다. 또한 멜라토닌은 더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한다. 같은 시간을 자더라도 숙면을 가능하게 하여 질 좋은 수면을 도와준다. 세 번째 이유는 우리 몸의 생체 리듬을 맞추기 위해서이다. 우리 몸은 햇빛을 받으면 활력을 주는 세로토닌의 분비가 촉진되고, 햇빛이 줄어들면 수면을 유발하는 멜라토닌의 분비가 시작된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햇빛을 받는 시간이 매우 적고, 밤에는 인공 빛을 받는 시간이 늘어나 생체 리듬이 깨지기 쉽다. 이러한 요인으로 불면증이 유발될 수 있고, 공복혈당도 높아지게 된다. 그러므로 낮에는 가능하면 30분 이상 햇볕을 쬐어주고, 밤 11시 전에 취침하는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지니는 것이 좋다.
- 스트레스 해소 : 스트레스가 혈당을 높이니 반대로 스트레스를 완화해야, 당뇨 또한 극복할 수 있다. 스트레스 지수가 높으면 그로 인한 폭식이나 불면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체중감량과 숙면을 위해서라도 스트레스 관리는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만큼 뇌를 많이 쓰는데 그 자체가 혈당을 높인다. 뇌는 포도당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쓰기 때문에 뇌를 많이 쓸수록 혈당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뇨인이라는 뇌를 쉬어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 멍때리기로 하여 뇌를 잠시 쉬어주면 뇌의 사용량을 줄여 혈당이 낮아지는 데에 도움을 준다. 또한 비슷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명상이 있다. 명상이란 잡생각을 끊어내고,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을 뜻한다. 멍때리기와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혈당을 낮추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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