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제, 알고 먹자
소화제는 일반의약품이라서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그래서 조금만 소화가 안 된다 싶으면 약국에서 소화제를 구입해 먹는 사람들이 많다. 소화제는 소화불량 증상을 완화할 수는 있지만 치료를 해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소화제를 장기간 먹다가는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다. 위궤양이나 위암 같은 위장 질환으로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날 때 소화제를 먹으면 증상이 완화되는데, 이 때문에 위궤양이나 위암을 소화불량이라고 자가 진단하고 소화제를 계속 복용하여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소화제를 습관적으로 오래 복용하다 보면 우리 몸이 자체적으로 만들어내는 소화액의 양이 줄어들어 소화되지 않고 계속해서 소화제를 복용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소화제에만 의존하지 말 것
소화가 되지 않는 증상은 스트레스로 인한 기능성 위장장애,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역류성식도염, 위암 등이 원인일 수 있다. 그러므로 소화불량 증세가 반복될 경우에는 소화제에만 의존하지 말고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40대 이후에는 이상 증상이 없더라도 2년에 한 번씩 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큰 질병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위장질환뿐만 아니라 심근경색, 협심증과 같은 심장질환이 있을 때도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는 등 체한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차면 급성심근경색을 의심하고 곧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소화제의 종류
1. 드링크제 – 대부분의 사람이 복용하는 생약 소화제는 계피, 감초, 정향 등 10여 가지 생약 성분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일반적으로 소화불량일 때 마시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2. 정제약 – 일반적으로 복용하는 알약 소화제는 소화효소제로, 췌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소화액이 원활하게 분비되지 못할 때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일반적인 소화불량 증상을 제거해 주는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습관적으로 먹으면 우리 몸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내는 소화액의 양이 줄어들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3. 크림형 – 속 쓰림 증상이 있을 때 복용하는 크림형 약은 제산제로, 위산이 과다하게 분비되었을 때 먹는 약이다. 제산제는 위산을 중화시켜 불쾌감을 해소해 주는 효과가 있으며 속이 쓰린 증상이 나타날 때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
자기진단으로 소화제를 자주 먹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며 소화불량 증상이 지속해서 나타난다면 병원에서 진료받고 질병에 맞는 약을 처방 받는 것이 좋다.
소화제 복용 시간
- 일반적으로 음식물을 섭취하면 위는 6~9시간 동안 섭취한 음식물을 저장하므로 식후 30분 후에 소화제를 복용해야 위 내 음식물과 섞여 소화효소가 증강된다. 소화제를 식전에 먹게 되면 위점막에 자극을 가하므로 좋지 않다.
보통 식사 전에는 위가 비어 있어 약물의 흡수가 빠르다. 그래서 정장제나 식욕증진제는 식전에 복용한다.
위장질환의 종류에 따른 증상
1. 위염 – 소화불량, 복부 불쾌감, 윗배 통증
2. 위궤양 – 소화불량, 공복 시 속쓰림
3. 십이지장궤양 – 소화불량, 식사 후 속쓰림
4. 역류성식도염 – 소화불량, 트림, 신물, 명치 끝 통증
5. 위암 – 소화불량, 윗배 불쾌감, 명치 끝 통증
증상에 따른 소화제 복용
무심코 먹는 소화제도 엄연히 의약품이다. 소화제의 종류마다 각각 성분이 다르고 효능도 다르므로 증상에 맞는 소화제를 먹어야 효과도 좋고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
1. 속이 쓰릴 때는 제산제 –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산제는 짜 먹는 소화제이다. 제산제는 위산을 중화시키고, 희석하는 약으로, 주성분은 알루미늄 혹은 마그네슘이 포함된 알칼리이다. 위에 염증이 있을 때 위산이 이를 자극하여 속 쓰림, 혹은 상복부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럴 때 제산제가 효과적이다. 또한 위궤양으로 속이 쓰릴 때도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위산 분비 억제제가 있는데 이는 병원에서 처방받아 복용할 수 있다.
2. 구역질과 구토가 나올 때는 위장 운동 촉진제 – 흔히 먹는 물약 형태로 나오는 소화제 중에 위장 운동 촉진제의 소화제가 있다. 위장 운동 촉진제는 구역질과 구토, 소화불량, 신물이 올라올 때 먹는 약이다. 음식을 다 머기도 않았는데 배가 빨리 불러오는 조기 만복감이나. 식후 배가 지나치게 부른 식후 충만감에도 효과가 있다.
3. 가스가 찰 때는 소화효소제 – 시중의 흔한 알약 형태의 소화제 중 소화효소제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복부 팽만감이 들고 가스가 찰 때는 소화효소제와 앞서 말한 위장 촉진제를 둘 다 사용할 수 있다. 소화효소제의 주요성분인 판크레아틴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분해하며, 시메티콘은 가스를 제거한다. 위장 운동 촉진제는 위장 운동을 원활하게 해주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췌장이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는 사람들은 자꾸 약을 먹는 버릇을 들이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만성 췌장염을 앓고 있거나 췌장 절제술을 받아서 몸에서 소화 효소가 잘 분비되지 않는 사람들이 복용하는 것이 좋다.
4. 기타 소화불량에는 생약 성분 소화제 – 드링크처럼 마시는 흔하게 사용되는 것이 생약 성분 소화제이다. 생약 성분제는 의학적으로 검증이 되지는 않았지만 주로 한의학에서 얘기하는 여러 가지 생약 성분이 들어 있는 소화제이다. 생약 성분이라고 하지만 다른 약과 함께 먹을 경우 상승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다른 약을 먹고 있는 경우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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